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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송이 해바라기밭이 한국에 있다고? 진짜다. 이 사진의 해바라기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뜨거운 한여름의 태양을 닮은 천만송이 해바라기밭 : 안성 팜랜드


작열하는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중앙아메리카 원산지인 해바라기는 16 세기에나 유럽에 넘어갔다고 하니,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도 이국적인 느낌을 나타내기에 적합한 소재였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특히 도시에 산다면 해바라기를 볼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서울 근교에서 나들이 할 곳을 찾다가 천만송이 해바라기 밭이 있다는 안성팜랜드를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 사진에는 사람 키보다 큰 해바라기들이 끝없이 펼쳐진 밭이 보였다. 정말 저렇게 해바라기가 많은가? 각도를 잘 맞춰 사진을 찍어 꽃이 많이 보이게 한 것은 아닐까? 약간의 의심을 해봤지만, 요즘 꽃구경 다니는데 재미가 들렸으니, 안성팜랜드로 해바라기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서울에서 한시간 정도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안성IC로 나가면 15분 정도 더 걸리는 위치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았다. 가는길에 점심을 먹고 이동하였다.

 

▶ 안성 팜랜드 맛집 <어부의 밥상>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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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팜랜드 입구는 마치 놀이동산 처럼 예쁘게 지어진 집에 음식점과 편의점이 있었고 현장 매표소와 인터넷 예매 전용 창구가 따로 준비 되어 있었다. 나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고 가서 약간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입장할 때가 때인지라 체온 측정을 했고,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보인 것은 역시나 놀이동산 처럼 보이는 건물들과 캐릭터가 조형물들이었다. 캐릭터 조형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준비 되어 있었고, 별 관심이 없는 엄마랑 나는 바로 옆에 있는 백련을 구경하였다.

동물 캐릭터 조형물이 입구에서 반겨준다. 뒤쪽으로 어린이용 놀이기구가 몇가지 있다.

 

연못에는 흰색 연곳이 피어 있었고 비단잉어가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다. 사람이 다가가면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몰려드는 잉어의 수가 굉장히 많았고 크기도 다양했다. 붉은색과 흰색의 비단잉어들도 있었지만 회색의 검은 잉어들도 많이 있었다. 잉어 먹이도 살 수 있어 원하면 먹이를 줄 수 있다.

 

흰색 연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는 연못

 

잉어가 사람을 따라다니며 먹이를 얻어먹으려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천막 아래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광장같은 곳이 있었다. 그 옆에는 전동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부스가 있었다. 해바라기 밭까지 가는 길은 멀고 밭의 넓이도 넓다고 들었기에 우리는 망설임 없이 전동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는 30 분에 12,000 원이었고 (2-3인용 기준), 이는 해바라기 밭까지 가서 구경 하고 사진을 찍고 돌아오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했다. 실제로 나도 시간 내에 돌아왔다. 전동자전거라고는 했지만 페달을 밟을 필요는 없고 엑셀과 브레이크가 있는 전기차 같은 것이어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동 자전거를 타고 출발 하니 언덕을 올라 안성팜랜드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해바라기 밭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넓어서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얼른 해바라기밭에 가까이 가서 구경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해바라기 밭에 가까이 가니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바라기 밭 앞에는 전동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에 전동 자전거를 주차하고 해바라기 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노란 해바라기의 크기와 밭의 규모의 감탄하며 사진을 마구 찍게 되었다.

해바라기밭과 전동자전거 주차장.


우리가 방문한 날은 태양이 강하지 않아서 노란색이 눈부시게 빛나는 광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가까이서 커다란 해바라기 밭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아쉽지 않을 만큼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 없다.

일단 그 규모가 굉장했다. 언덕을 따라 해바라기가 가득 심어져 있는 그 공간은 놀랍기도 했고 가슴이 벅차게 여름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나들이를 나온 친구들, 커플들, 그리고 사진을 찍기 위해 무거운 장비를 들고 나온 사람들. 모두가 키가 크고 노란 꽃을 피운 해바라기밭 안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해바라기 밭 사이에 길이 있어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해바라기도 촬영 가능하다.

 

여름에 만나는 코스모스, 멕시코에서 온 정열적인 노랑 코스모스.


해바라기 밭 건너편에는 노랑 코스모스 혹은 황화 코스모스라고 불리는 주황색 코스모스 밭이 있었다. 가을에 볼 수 있는 핑크, 흰색 코스모스보다 꽃이 일찍 피는 노랑 코스모스가 해바라기 밭 건너편에 넓게 심어져있어 자연스레 사진기에 손이 갔다.

노랑코스모스밭과 뒤쪽의 해바라기밭. 넓이가 어마어마하다.



가까이에서 보아도 예쁘지만 한데 모여 있기에 더 아름답고 웅장한 광경을 만들어내는 해바라기밭과 코스모스 밭이 더운 날에도 땀흘리며 셔터를 자꾸 누르게 만들었다.

충분히 사진을 찍고 전기자전거를 반납하러 가는 길에 라벤더 꽃과 백합이 피어있는것을 보았다. 자전거를 반납하러 가는 길이라 내리지는 못 했다.

광장에 앉아서 해바라기씨와 각종 가루가 올라간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5000 원에 사먹었다. 맛있었지만 더위에 금방 녹아버렸다. 광장 옆에 있는 터널 길에서는 일정 시간 마다 물안개가 나왔다. 날이 더워 물안개를 맞는 것도 시원하고 재미있었다.

그냥 유기농아이스크림은 4,500원 해바라기끼 얹으면 5,000원



꽃밭에서 많이 보이지 않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도그 쇼를 보고 있었다. 우리는 구경 하지 않았으나, 동물 먹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동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설들이도 많이 있는 것 같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과는 멀찍이 떨어져 다닐 수 있었다.

 

꽃밭이나 정원은 많은 곳에 있지만, 내가 가본 중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화면에 다 담지 못할 정도의 규모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계절이 바뀌면 해바라기 밭이 다른 꽃으로 바뀌는 것 같으니 다음에 또 방문해봐야겠다.

 


해바라기는 여름내 피는 한해살이 꽃이기 때문에 지금 가면은 활짝 핀 해바라기를 계속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7월달은 해바라기밭을 구경할 수 있도록 저녁 8시까지 연장 개장을 한다고 하니 안성 팜랜드 홈페이지를 참조해서 방문 계획을 짜면 좋겠다.

■ 안성 팜랜드 홈페이지

http://www.nhasfarmland.com/mobile/

 

안성팜랜드

고객센터 031.8053.7979 운영시간 2월~11월 10:00~18:00 (매표마감 17:00)12월~1월 10:00~17:00 (매표마감 16:00) - 매표마감 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니 유의 바랍니다. - 상기 운영시간은 여건에따라 변동될 수 있

www.nhasfarmland.com

 

 

 

* 방문 시기 : 2020년 7월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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