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엄마랑 나들이 블로그를 이제야 시작하지만, 첫나들이를 나간지는 1년이 좀 넘었다.

 

환갑이 지난 엄마가 집에 혼자 있고, 무기력한 상태로 지내는 일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취미생활을 해보는 건 어떠냐고 권했지만,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만들기나 그리기에는 흥미가 없었고 운동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그나마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매달 정기 모임이 몇 개씩 있었다. 그런데도 매일 외출할 일이 있는 건 아니라 심심한 날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엄마는 여행을, 특히 관광을 좋아한다. 놀러가면 그 근처의 관광지는 꼭 들러보려 한다. 체력은 또 얼마나 좋은지, 가족 여행을 가면 내가 제일 먼저 지쳐 쉬자고 하고, 엄마는 끝까지 관광을 하자며 눈에서 의욕을 마구 뿜어낸다. 엄마는 새로운 곳에 가는 것, 새로운 것을 보는 것,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나는 생각했다.

 

엄마가 혼자 쓸쓸히 있는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바꾸고 싶다. 엄마가 좀 더 활기차게 생활하신다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엄마가 좋아하는 여행을 같이 다니면 좋겠는데, 해외여행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들고 계획도 오래전부터 해야 한다. 자주 다닐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국내 여행이라 해도 숙박을 하기 시작하면 마찬가지로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결론은, 여행 기분은 내면서 자주 나갈 수 있는 '나들이' !!

엄마한테 나들이를 가자고 했더니 '그래!'라고 하셨다.

 

두물머리로 첫나들이를 다녀와서 엄마랑 나는 둘 다 만족했다.

엄마를 위해 한다고 했지만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나에게도 나들이는 필요한 자극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한테 연락을 했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날에 나들이를 다니자고.

 

 

그렇게 일주일에 한번, 엄마랑 나의 나들이가 시작되었다.

 

댓글